2025 상반기 회고
retrospect

유길종(XionWCFM)
나이를 먹을수록 시간이 너무 빠르게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제 정신상태는 아직 20대의 초반부에 머물러있는데 시간만 야속하게 흐른다는 감각이라고 해야할까요
제게 이번 분기는 순식간에 지나간것에 반해 기술적으로는 크게 성장하지 못한 상반기가 된 것 같습니다.
대신 하드 스킬에서의 성장은 아쉬웠으나 독서량을 늘렸고 덕분에 소프트 스킬 측면에서는 어느정도의 향상이 이루어지지 않았나라는 생각을 하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아쉽긴 하네요
특히 2024 회고에서 언급했던 OneThing이라는 책에서 얻었던 인사이트들을 실천으로 옮기고자 많이 노력했던 것 같아요
약간은 뻔한 말이기도 하지만 "꼭 해야만 하는 가장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 파악해라, 중요한 일을 할 시간을 확보해라" 라는 원칙은 의식하고 있는 것과 의식하고 있지 않은 것 간의 차이가 큰 것 같습니다.
2번의 이직
인생 측면에서는 2025년 동안 두번의 이직이 있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이력서도 많이 돌리고 많이 탈락 하면서 심리적으로 견뎌야하는 상황이 많았던 것 같아요
직장인으로서 이직은
피할 수 없는 무언가
라고 생각하지만 그와 별개로 멘탈과 감정을 정말 많이 소모하는 일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특히 서류 지원부터 최종 오퍼까지 걸리는 시간이 아무리 빠르더라도 두달 가량은 걸리고 중간 과정에서 탈락 하기도 하다보니 멘탈적으로 참 쉽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차라리 서류 단계에서 탈락하면 내 리소스를 많이 투자하지도 않고 끝나는 거다 보니 멘탈적인 타격도 덜한데 과제 이후 면접이나 최종 면접에서 탈락하는 경우는 꽤 많이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AI가 다 해주는 시대인데 개발자가 필요할까요?
한편으로는 개발자로 일을 하면서 AI 기술의 너무나도 빠른 발전을 실시간으로 지켜보고 있자니 불과 몇달전만 해도 불가능하던 일을 턱턱해내는 AI들이 편리하면서도 또 두렵기도 합니다.
뭐 두렵다고해서 할 수 있는 일이 생기지는 않으니 고민할 시간을 아껴서 다른 중요한 일을 하는 게 더 이득이기는 합니다.
이거 너무 AI 스러운데요?
AI가 범람하면서 AI로 생성하거나 AI에게 첨삭 받은 활자 콘텐츠들이 인터넷에 많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특유의 AI 문체들이 섞여있는 글을 볼 때 마다 솔직한 심정으로는
이럴거면 이 글을 읽을 바엔 그냥 Chat GPT한테 물어보지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그렇다보니 사람냄새가 나는 글, 인간이 작성한 글을 작성해주는 분들을 보면 요즘은 전보다 더 반가운 듯 합니다.
제 개인적인 선호가 그렇다보니 효율적이지는 못하지만 지금 글과 같이 인간을 위한 글을 작성할 때는 AI를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Pre-mortem을 생활화 하자
최근 예전에 토스 프론트엔드 엑셀레이터를 했던 인연으로 종택님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면서 premortem을 해보는게 어떻겠냐는 액션아이템을 제시받았었는데 생각지도 못했던 개념이어서 올해 상반기 중 인상깊게 남은 대화 중 하나였습니다.
Pre-mortem은 의학용어로 사후 검시라는 뜻인 post-mortem의 반댓말로
의사결정 이전에 잠재적인 실패 가능성을 예측하고 대비하는 방법
사실 망하고 난 다음에
왜 망했을까?
는 참 많이 했던 것 같은데 반대로 내가 뭘 했을 때 최악으로 망할까?
는 생각을 안해봤던 것 같더라구요하반기는 어떻게 보내야할까?
지금 생각으로는 그냥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데에 모든 에너지를 쏟다보면 그냥 하반기가 끝나있지 않을까 싶긴 합니다만..
개인적으로 하반기가 끝나고 나면 이런 변화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1.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하루에 6시간이상 확보하고 그 시간을 잘 사용할 수 있기
2. 의식주에 대한 고민을 하루 5분 이하로 하는 사람이 되기
3. 키보드만으로 대부분의 작업을 처리할 수 있을만큼 단축키 숙련도를 끌어올리기
실질적으로 목표를 이루기 위한 액션 아이템들은 조금 더 구체화를 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긴하지만.. 일단은 그런 것 같습니다.
마치며
오랜만에 글을 작성하는 것 같습니다. 그럼 저는 나중에 또 다른 글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유길종(XionWCFM)
무언가를 쉽게 설명 해낼 때 쾌감을 느끼는 사람입니다.
현재는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일하고 있습니다.